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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사' 이중근 부영 창업주 3년만에 경영 복귀

회장 취임…"신속 의사결정으로 건설업 위기 극복"

송도 등 개발사업 탄력 기대감…승계작업도 주목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사진제공=부영그룹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가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30일 부영그룹은 이 창업주가 이날 회장으로 취임하며 공식 업무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취임식에서 “대내외적으로 경제적 어려움 속에 신속하고 치밀한 의사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때”라면서 “우리 부영그룹은 국민을 섬기는 기업으로 책임있는 윤리경영을 실천해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이 회장의 경영 복귀로 그동안 미진했던 신사업들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그룹 지분의 93.79%를 보유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 외에 플랜트, 친환경 사업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달리 부영그룹은 현재 임대·분양사업 외에 새 사업 모델이 없다. 이 때문에 현재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주택 사업 매출이 급감한 상태다. 주력 사업의 부진으로 부영그룹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재계 순위에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부영그룹과 부영주택은 각각 1020억 원과 161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93위로 간신히 100위권 안에 들었다. 지난해 35위에서 급하락한 수치다. 부영은 용산구 아세아아파트 부지, 한남근린공원 부지, 성동구 서울숲 부지, 인천 연수구 송도테마파크 부지 등의 개발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인허가 문제 등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번 이 회장의 복귀로 신사업 추진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신사업을 위한 실탄은 충분한 편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연결 기준 부영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1조 930억 원이다.

이 회장의 복귀로 부영그룹의 또 다른 문제인 승계 작업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올해 83세로 고령인 이 회장은 슬하에 3남 1녀를 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승계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영주택을 보유한 지주사 부영의 지분은 이 회장이 지분 93.79%, 장남인 이성훈 부영주택 부사장이 2.18%, 교육재단 우정학원이 0.79%, 자사주 3.24%로 나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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