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5%포인트 낮춘 2.8%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도 3.0%로, 기존 전망치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IMF는 이번 하향 조정 배경으로 미국의 전방위적 관세 조치와 이에 따른 글로벌 통상 전쟁 격화를 지목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이 각각 0.9%포인트, 0.6%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선진국 전체의 올해 성장률은 1.4%로 1월 전망보다 0.5%포인트 낮아졌으며, 개도국도 올해 3.7%, 내년 3.9%로 각각 0.5%포인트, 0.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주요국별로는 △미국 1.8%(-0.9%포인트) △중국 4.0%(-0.6%포인트) △독일 0%(-0.3%포인트) △일본 0.6%(-0.5%포인트) △영국 1.1%(-0.5%포인트) △캐나다 1.4%(-0.6%포인트) △인도 6.2%(-0.3%포인트) △멕시코 -0.3%(-1.7%포인트) 등 대다수 국가의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됐다.
한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은 1.0%로 기존보다 1.0%포인트 낮아졌고, 내년은 1.4%로 0.7%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국 제품에 부과한 실질 관세율이 115%,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46%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글로벌 평균 관세율은 1월 기준 3% 미만에서 4월 기준 약 25%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IMF는 올해 글로벌 무역 증가율 전망도 1.7%로 1.5%포인트 낮췄다. 보고서는 “지난 1세기 동안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관세 인상”이라며 “이 자체만으로도 세계 성장에 중대한 부정적 충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IMF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고 칭하며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달 2일 이전까지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각각 3.2%로 전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발표된 관세 조치에는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부과 방침이 포함됐다.
IMF는 “무역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이 경제 활동과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장기적 성장률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성장 회복을 위해 각국은 투명하고 협력적인 통상 환경을 구축해야 하며, 부채 재조정과 공동의 글로벌 과제 해결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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