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 흉기난동 사건의 희생자 고(故) 김혜빈(20)씨가 생전에 다니던 대학 친구들이 흉악범죄 가해자 엄벌과 피해자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학생회는 지난 3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혜빈 학우는 지난 3일 사고 발생 직후부터 28일까지 아주대 응급의료 권역센터에 뇌사 상태로 입원해 있던 중 끝내 숨을 거뒀다”며 “뇌사 상태이기에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사의 소견과 천문학적인 병원비에도 불구하고 김혜빈 학우의 부모님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비를 해결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는 것도 방법이지만 우리는 더욱 본질적인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피해자 보호와 지원보다 가해자 인권이 더욱 무겁게 다뤄지는 현실,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묻지마 가해자의 부당한 감형, 거의 없다시피 한 지자체의 제도적 지원은 어쩌면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이자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학생회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흉악범에 대한 가석방 없는 종신형 적용 △지자체 차원에서 조속한 범죄피해자 지원책 마련 △범죄피해자 보호법에서 규정한 중복지급 금지 원칙 개정 등을 요구했다.
학생회 측은 앞으로 김씨와 같은 흉악범죄 피해자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같은 요구사항에 공감하는 학생들과 국민들에게 서명을 받아 이를 정부와 검찰, 경기도, 성남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씨는 지난 3일 피의자 최원종(22)이 흉기난동 전에 몰던 차량에 치인 뒤 병원으로 옮겨져 뇌사 상태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사고 발생 25일 만에 숨졌다.
미술을 전공하는 김씨는 사고 당시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김씨의 발인식은 31일 오전 8시 아주대학교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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