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아마추어 국가대표 장유빈(21)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만들었다.
장유빈은 1일 경기 안산 대부도의 더헤븐CC(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LX 챔피언십(총상금 6억 원)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그는 첫날 공동 15위에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날 4타를 줄인 김비오(33)가 이틀 연속 공동 선두를 달렸고 윤상필(25)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장유빈은 ‘괴물’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6차례 프로 대회에 출전해 지난주 군산CC 오픈 우승을 포함해 4번이나 톱 10에 들었다. 이날도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으며 물오른 기량을 뽐냈다. 36홀 노보기 행진을 이어가며 버디만 11개를 뽑아낸 장유빈은 KPGA 투어 최초의 ‘아마추어 2개 대회 연속 우승’ 대기록에 도전한다.
10번 홀(파4) 버디로 출발한 장유빈은 12번 홀(파3)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져 타수를 잃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그린 주변에서 친 약 17m 어프로치 샷이 그대로 홀로 들어가면서 오히려 1타를 더 줄였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다 18번 홀(파5) 버디로 전반에 3언더파를 기록했다. 후반에는 4언더파를 몰아치고 기분 좋게 대회의 반환점을 돌았다.
이날 장유빈은 드라이버를 다섯 번만 잡는 대신 2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는 등 전략적으로 코스를 요리했다. 2번 아이언 티샷으로 약 250m를 날리는 그는 경기 후 “드라이버 샷을 하면 볼이 낙하되는 지점이 좁게 느껴지는 홀에서는 티샷을 2번 아이언이나 우드로 자주 했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서요섭은 전반 9개 홀 만에 볼 소진으로 실격 처리됐다. 그는 18번 홀에서 티샷을 세 차례 연속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으로 보냈고 페어웨이에서도 세 번 더 OB를 냈다. 결국 준비한 6개의 볼이 다 떨어져 홀아웃도 하지 못한 채 경기를 포기했다.
전날 공동 선두에 올랐던 장희민과 최진호는 나란히 3타를 줄여 김재호, 옥태훈과 함께 공동 4위(10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쳤다. 함정우와 마관우가 공동 8위(9언더파), 이준석과 루키 이유석 등이 공동 10위(8언더파)로 뒤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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