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60대 여성을 살려낸 버스 기사가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그가 과거에도 선행을 이어온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SBS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세종시 보람동 BRT 승강장 근처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60대 여성 A 씨가 다른 버스에 치여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이때 버스를 운행 중이던 세종도시교통공사 소속 버스 기사 김영우 씨(53)가 A 씨를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버스를 멈추고, 급하게 A 씨가 쓰러진 맞은편 도로로 뛰어나갔다.
당시 A씨는 도로에서 피를 흘린 채 의식 없이 쓰러져 있었고, 맥박이 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씨는 A 씨에게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발바닥을 주물러 대처했다.
김 씨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A 씨는 119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의식을 되찾았다. A 씨의 의식이 돌아온 것을 확인한 김 씨는 다시 버스로 돌아가 자리에 앉았다.
현재 A 씨는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사고 현장을 목격하는 순간 ‘저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엔 안 들었다”며 “환자 의식이 돌아오는 것을 확인하고 ‘내 임무는 여기까지’라는 생각으로 바로 다시 내 본업을 하러 간 것뿐”이라고 매체에 밝혔다.
게다가 김 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20대 때부터 수십 차례 사고 현장에서 목숨을 구하거나 절도범을 잡아 주변에서 '영웅'으로 불린 인물이었다.
2019년에는 대전의 한 백화점에서 손님 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도둑을 킥보드로 추격해 잡았는가 하면, 2020년에는 사고로 의식 잃은 운전자를 구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제9회 세종시민대상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은 바 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기사님 유명한 분이다. 뉴스에서만 몇 번을 봤다", "기사님의 따뜻한 선행에 박수와 존경을 보내드린다", "당신이 진정한 영웅이다", "이런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등의 훈훈한 반응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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