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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찾은 野 정당한 항의방문?…軍 “교장 윽박·생도 수업 방해”[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野 국방위원, 항의방문 사전 약속 어겨

군 관계자 “생도들에 대한 배려는 없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병주 의원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앞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전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육군사관학교 항의 방문 때 학생인 사관생도들에 대한 배려는 나몰라라 하며 수업을 방해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김병주 민주당 국방위 간사 등 국방위원들은 지난달 28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 현장방문을 목족으로 서울 노원구에 있는 육사 방문을 요청했다. 이에 국방부는 육사 설립취지와 생도교육 여건보장을 고려할 때 정치인들이 학교 교정 내에서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의정활동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방문을 수용했다.

다만 △기자단을 동반하지 않을 것 △생도들이 수업 중인 충무관 일대를 방문하지 않을 것 △접견실에서 학교장과 면담할 것 등의 조건 하에 방문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민주당측은 국방부가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野의원, 고자세에 무단으로 위병소 통과


그러나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육사 입구부터 사전 약속을 무시한 채 고압적 자세로 돌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염히 군사 시설인데, 육사 측의 통제를 벗어나 교정을 휘젓고 다니며 고성을 지르고 정치 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민주당 방문단은 육사 위병소 도착 시부터 기존 합의사항을 지키려고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 의원은 사전에 합의한 학교 측 차량을 탑승해달라는 학교 요원의 통제에 불응하고 의원 차량에서 하차하지 않아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부대를 출입하는 민간인들의 출입을 방해했다. 심지어 개인차량 출입이 제한되자 약속된 학교 측 차량에 탑승하지 않고 무단으로 위병소를 도보로 통과했다고 한다.

육군사관학교에 건립된 독립전쟁 영웅 5명의 흉상. 왼쪽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사진 제공=육사




민주당 국방위 간사인 김병주 의원실은 생도들이 수업하고 있는 건물인 충무관을 방문하지 않고 학교본부에서 육사교장 면담만을 실시할 것이라고 철썩같이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는 게 육사 측 입장이다

또 다른 의원들은 학교 정문을 도보로 들어간 후에는 부대 지휘관인 권영호 육사교장을 고성으로 윽박질렀다고 한다. 한술더떠 약속된 방문계획과 달리 육사교정을 무단으로 돌아다니며 국방부와 합의사항을 아예 무시했다는 후문이다.

더구나 사관생도들이 수업중인 충무관 일대에서는 학습여건 보장을 위해 정숙해 달라는 학교측 안내요원들의 반복되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생도교육을 위해 생도들이 들어야 한다고 고성을 지렀다고 한다. “이것이 참교육”이라고 외치는 등 수업을 방해했다는 게 군 당국의 전언이다.

교내서 “반역사적 시도 멈추라” 구호 외쳐


육사 교정에서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반대 집회를 하며 “반역사적 시도를 멈추라”며 “반드시 흉상 이전 백지화를 관철시키겠다”는 구호를 외쳤다. 김병주 의원은 “(홍범도 장군) 동상을 1㎝라도 옮긴다면 우리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일부 의원은 흉상을 부둥켜 안기도 했다.

육사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들이 보인 모습에서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는 순수한 의지를 가지고 사관학교에 입학해 교육을 받는 생도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앞서 육사는 지난달 31일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고, 홍 장군 외 5위의 흉상은 육사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이전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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