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부터 11일까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최소 14개국과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중정상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G20 정상회의 참석 여부가 아직 불투명해 현실적으로 실무 조율을 마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번 순방이 열리는 두 도시에서 소다자회의와 양자회담을 포함해 총 14건이 성사됐고 추가로 6개국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캄보디아·쿡 제도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 스페인, 아르헨티나, 모리셔스와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아세안에서 캐나다·라오스, G20에서 믹타(MIKTA,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오스트레일리아)·방글라데시·코모로와 양자회담 일정이 더해졌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인도네시아를 공식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다만 한중정상회담은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G20 정상회의에 중국 측이 시 주석이 참석하는지, 아니라면 누가 대신 참석하는지 인도 측에 공식 대답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으로서는 인도에서 한중정상회담을 계획하기 어렵다. 추가 양자회담 계획 중인 6개국 중 중국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세안 정상회의의 경우 중국은 관례대로 리창 총리를 보낼 예정이다. 미국 역시 아세안 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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