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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견·중소은행 수익성 악화에 줄줄이 신용등급 강등

무디스·S&P 8월이후 15곳 하향

피치도 70곳 이상 강등 가능성

금리인상에 예금조달비용 증가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미국 중견·중소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신용평가 기관들의 등급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사진=무디스 홈페이




미국 중견·중소은행들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이 잇따르고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예금 조달 비용이 불어나면서 경영 전반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올 8월 들어 미국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5곳의 등급을 떨어뜨렸다. 두 곳의 강등 대상에는 올 6월 말 기준 총자산이 미국 내 16위인 M&T 뱅크와 20위인 키코프, 50위인 UMB파이낸셜코프 등이 포함됐다. 또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역시 대형 은행을 포함해 70곳 이상의 강등 가능성을 밝힌 상태다.

미국 중견·중소은행들의 신용 등급 줄 강등 사태는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급속한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올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예금을 빼 대형 은행으로 대거 옮겨가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고객 유지를 위해 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차익(예대금리차) 압박도 심화했다. 미국 부동산 정보업체 트렙이 무디스의 조정 대상인 은행 10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말~올 1분기를 정점으로 점점 떨어지고 있다. 웹스터파이낸셜의 올 2분기 기준 예대금리차는 3.35%로, 정점이던 6개월 전과 비교해 0.39% 축소됐다. 반면, 대형사인 JP모건은 같은 기간 예대금리차가 0.15% 확대되며 대조를 보였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대차대조표 악화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금융당국은 SVB 파산 후 자본 규제를 강화해 총자산 1000억 달러 이상인 중형은행의 경우 자본 적정성 비율 산정 시 ‘매도 가능’으로 분류된 채권의 미실현 손실도 반영하도록 했다. 변경된 규제가 적용되면 다수 은행이 쥐고 있는 대출 채권이 반영돼 자본 적정성 비율이 낮아진다. 이에 JP모건과 M&T 등 중대형 은행들이 최근 상업용부동산(CRE) 담보 채권 매각에 나섰지만, 매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S&P에 의해 하향 조정된 은행 중에는 CRE 대출이 많은 곳들이 포함됐다.

미국 중견 은행들의 상황이 앞으로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제러드 쇼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연말로 갈수록 더욱 침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렙도 “신용등급 하락으로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 수익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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