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 뉴델리로 떠나기 전 인도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은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을 위해 G20 차원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면서 글로벌 사우스 문제 해결을 위해 인도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방산·첨단기술·공급망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8일(현지시간) 인도 최대 영문 일간지 ‘더 타임 오브 인디아’가 윤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맞아 이같은 내용의 서면 인터뷰를 보도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인도가 의장국을 맡은 2023년 G20 정상회의에 대해 “인류의 당면한 과제를 극복하고 공동 번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G20이 리더십을 발휘할 때”라며 “인도가 기후변화·보건·개발·디지털 등을 의제로 선정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연합(AU)의 신규 G20 가입 합의를 도출하는 데 인도가 의장국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의 관계에 대해서도 “양국은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며 “한-인도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우리 인도-태평양 전략 이행에 있어 핵심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상호 협력 가능성이 높다”며 “국방·경제·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올해는 한-인도 수교 50주년”이라며 “저 역시 모디 총리와의 두 번째 양자회담을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협력의 틀을 제도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양자회담에서 K-9 자주포로 대표되는 양국 방산 협력은 물론 첨단 기술 분야의 공급망 협력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 개선 협상을 진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사흘간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에 이어 뉴델리에서도 G20 정상회의는 물론 아르헨티나·스페인·코모로·모리셔스 등과 양자회담을 하는 등 숨가쁜 외교전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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