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전기차와 첨단산업, 방산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식품 분야에서도 ‘할랄식품’ 인증에 협력한다. 국내 업체들의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진출이 한층 더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총 6개 분야에 대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정상은 이번이 4번째 만남이고 3번째 정상회담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정치·사회·문화 다방면에서 괄목할 만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핵심 파트너인 인도네시아와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평화·번영을 위한 기여 방안을 함께 모색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선도국이며 대한민국의 인태 지역 핵심 협력국”이라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도 “수교 50주년을 축하한다”며 “이는 양국 관계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은 올해 초 발효된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적극 활용해 교역을 늘리고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기 위해 안보·방산 협력도 공고히 하기로 했다.
또 농림부와 현지 종교부는 ‘할랄식품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아세안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2억 8000만 명 인구 대국의 현지 식품 시장으로 진출을 위한 첫 단계를 밟은 셈이다. 우리나라가 외국과 할랄인증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다.
미래산업 분야에서도 양국은 밀착한다. 양국은 ‘전기차 생태계 조성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와 ‘산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전기차·모빌리티·철강·석유화학·전자·바이오 산업 등 주요 산업 분야 전반에 걸쳐 투자 촉진과 협력을 추진한다.
이 밖에 ‘지식재산 분야 포괄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와 ‘특허우선심사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통해 우리 기업이 인도네시아에서 지적재산권을 보호받으며 원활히 진출할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가 특허우선심사 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50년 동안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며 “양국이 앞으로도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평화·번영 기여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공식 방문 행사로 위도도 대통령의 배우자 이리아나 위도도 여사와 친교 차담을 가졌다. 두 여사는 아동·노인 등 취약 계층을 만난 경험을 공유하며 여권신장과 여성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리아나 여사는 김 여사에게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 기법으로 만든 직물인 ‘바틱’으로 제작한 클러치를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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