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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치검찰’ 압박 높이지만…출구 안보이는 '이재명 단식'

단식 열흘 넘기며 건강악화 속

檢 12일 추가 소환조사 요구

尹·與 묵묵부답…전략 고심

이낙연(앞줄 오른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앞 이재명 대표 단식 농성 천막을 방문해 이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기약 없이 길어지면서 민주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단식 기간이 열흘을 넘기면서 이 대표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데다 이를 마무리할 만한 뚜렷한 명분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대표에게 12일 추가 소환 조사를 요구해 여론 압박 강도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일단 민주당은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며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지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단식 11일째에 접어든 이 대표의 건강 상태는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단식 장기화로 생긴 저체온증으로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대낮에도 전기장판 없이 버티기 어려운 상태다. 초가을 무더위에 예정된 일정 대부분을 소화하면서 체력마저 바닥났다. 이 대표는 이날도 면담 등의 일정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이불을 뒤집어쓴 채 누워서 보냈다. 이 대표 측은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 이 대표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

피해 갈 수 없는 검찰의 수사 압박은 큰 부담이다. 9일에는 ‘쌍방울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 30분쯤부터 8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조서 열람 후 11시간 만에 귀가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조사 중간 건강 문제를 호소해 준비한 질의의 절반밖에 진행하지 못한 만큼 12일 재출석을 요청했다. 쌍방울이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를 대납한 의혹과 관련한 질의는 이뤄졌지만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비 300만 달러를 쌍방울 측에서 대납한 의혹에 대해서는 캐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 대표의 건강이 점점 나빠지는데 단식을 멈출 ‘출구전략’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단식의 명분인 ‘대통령 사과’ 등 세 가지 요구 사항 중 정부로부터 답변을 들은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그나마 단식 이후 한 주 만에 당의 지지도가 7%포인트(27%→34%, 8일 한국갤럽 기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오를 정도로 지지층을 결집시켰다는 성과뿐이다.

통상 야당 지도부가 단식을 하면 ‘카운터파트’ 격인 여당의 당 대표나 원내대표, 또는 국무총리나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단식 중단을 권유하기 위해 농성장을 찾아오고는 했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어려워 보인다. 이달 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 내 대표적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이 대표와의 만남을 건의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처음부터 여당이나 대통령실의 단식 만류 방문은 기대하지도 않았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이제는 이 대표가 쓰러져 건강 이상으로 단식을 끝내는 방법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의 건강 상태로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민주당은 검찰을 향한 압박 강도를 높이며 여론전으로 맞서는 분위기다. 이날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100차 조사를 벌인다고 한들 없는 죄가 생겨나지 않는다”며 “국민이 부여한 검찰권을 정적 제거하는 데 남용한 책임은 온전히 ‘정치 검찰’로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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