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가까이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결국 세상을 등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본사 조치로 영업이 중단됐다.
9일 이 음식점 프랜차이즈 본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대전 유성구의 해당 가맹점에 대해 영업 중단 조치를 취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가맹점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 중"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 중단 조치 중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유명을 달리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맘카페를 비롯한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전 교사 사망 이후로 해당 음식점 등 가해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사업장 두 곳의 정보가 공유돼 ‘별점 테러’와 불매 움직임이 일었다.
시민들은 두 사업장의 온라인 후기 별점을 1점으로 매기고 가해 학부모를 향해 분개하고 있다.
후기에는 "선생님 자살하게 만든 학부모 4명 중 한 분이 여기서 일하는 사장님이라고 들어서 구경 와봤습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뿌린 대로 거둔다", "왜 그랬어요?", "괴롭힘으로 사람 죽인 가게가 여긴가요?", “0점이 없어 어쩔 수 없이 1점 준다”, “종종 갔었는데 이제 절대 안 가겠다” 등 가해 학부모를 질타하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프랜차이즈 본사로도 비판이 확산됐다. 이 업체의 공식 SNS 게시판에는 분노한 네티즌들이 브랜드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살인자 학부모와 계약한 프랜차이즈 불매한다", "앞으로 이 브랜드 이름을 들으면 사람 죽인 곳이라는 것밖에 다른 생각이 안 날 것", "가맹점에 문제가 생기면 본사에 컴플레인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의 댓글을 적었다.
전날 밤에는 해당 음식점을 겨냥해 일부 시민이 계란과 밀가루, 케첩을 뿌리는 등 '음식물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어 이날 낮에도 가게 출입문에는 시민들의 항의 쪽지가 가득 붙어 있었다.
결국 해당 음식점은 부동산에 급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민들은 일부러 이곳을 찾아 '당신이 죽인 겁니다', '살인자', '아까운 우리 선생님을 살려내라! 악마들아!' 등 비판하는 쪽지를 붙였다. 이를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앞서 A씨는 지난 5일 오후께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숨졌다.
대전 교사노조와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그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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