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이 “국립현대무용단이 갖춰야 할 정체성을 강화하고, ‘모두와 함께 춤추는 현대무용’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국립현대무용단으로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 단장은 1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립현대무용단을 아시아 현대무용의 중추가 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단장은 댄스컴퍼니 무이 대표,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가 등을 역임했다. 1997년 20세의 나이로 동아무용콩쿠르 금상을 최연소 수상하고 일본 나고야 국제 현대무용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입상한 바 있다. 올 5월 문체부가 임명한 김 단장의 임기는 3년이다.
김 단장은 향후 임기 내 신규 프로젝트로 창작거점공간인 ‘댄스 그라운드(가칭)’ 오픈과 지역 극장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상생 프로젝트, 아시아 현대무용 교류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꾸준히 제기돼 온 물리적 공간 확보의 필요성에 힘입어 국립현대무용단은 다음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댄스 그라운드’를 개관한다. 현대무용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무용학교’와 국립현대무용단의 무용 영상 상영회 ‘댄스필름 나잇’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아시아 현대무용의 허브를 표방하며 이들 무용수들의 우수한 기량을 담아낼 수 있는 단체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전 세계에서 K컬처가 부상하면서 한국의 현대무용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면서 "국립현대무용단이 아시아 무용계를 이끌며 전 세계로 나가는 ‘허브’ 역할을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각국에서 국제적인 경험을 가지고 기량이 뛰어난 무용수를 선발할 계획”이라면서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 현대무용이 유럽이나 북미보다 못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내년 1월 오디션을 개최해 무용수를 선발하고 6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김 단장의 안무를 통해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 안무가들을 발굴해 해외 무대에 소개하는 지역상생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내년 대구, 부산, 세종, 광주 등 주요 극장과 협력해 지역 안무가를 선정하고 이들의 작품을 제작해 하반기 세종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축제형 플랫폼 공연을 올린다.
김 단장은 “축제형 플랫폼을 통해 레퍼토리가 될 수 있는 작품들을 함께 올리면서 해외 프리젠터(극장에 속해 관객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전문가)들에게 유통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다음달 4일 국제현대무용제(MODAFE)의 공동개막작으로 김 단장의 신작 ‘정글-감각과 반응’초연 무대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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