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인 '한국의희망' 양향자 공동대표가 12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에게 “당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달라”고 제안했지만 김 대표는 “그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이 있다”며 에둘러 거절했다.
양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창당 인사차 국회 국민의힘 대표실로 김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 대표의) 지금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나서 들어 달라. 그것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풀릴 수 있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권유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마치 마주 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정면으로 충돌하려 하고 있다. 보는 국민은 불안하고 답답하고 화가 난다. 여당이 나서야 할 때”라며 “부디 정치를 복원해 주길 바란다.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살고 국민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양 공동대표의 주선을 사실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국회에서는 야당이 강자고 우리가 약자다. 민주당이 야당이 되자마자 많은 법안을 일방적으로 강행 통과시켜버리고 국정과제 현안을 무작정 발목잡기하고 있어서 국회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대표에게 비공개로도 만나고 공개 TV 토론도 하자고 여러 차례 제안했는데 아직 답변이 없어 만남이 안 이뤄지고 있는 것이지, 제가 만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먼저 만남을 거부한 건 이 대표라는 뜻이다.
양 대표는 비공개 환담을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와) 원론적인 얘기를 했다. 국가를 바로 세우는데 함께 힘을 모으자는 내용을 위주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대규모 삭감'과 관련해 “향후 그런 일을 할 때는 충분하게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한 뒤 정책 발표를 했으면 좋겠다”고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김 대표 예방 직후 국회 본청 앞 농성 천막에서 14일째 단식 중인 이 대표를 만나러갔으나, 이 대표가 자리를 비워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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