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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개 벙커도 문제없다"…박은신, 7언더로 선두

■KPGA 비즈플레이 오픈 1R

활주로 4개 붙인듯한 이색코스

서요섭은 5연속 버디 등 6언더

16번 홀에서 어려운 자세로 벙커 샷을 하는 배용준. 사진 제공=KPGA




16번 홀 두 번째 샷 하는 박은신. 사진 제공=KPGA


활주로와 분화구. 골프장과는 전혀 관련 없을 것 같은 두 단어가 전남 영암의 코스모스 링스(파72·7407야드)에서는 핵심 키워드다. 이 코스는 직선의 활주로 4개가 붙어 있는 형태다. 길이 1850m에 폭 100m인 거대한 직사각형에 홀이 4개꼴로 들어가 있는 18홀 코스다. 벙커가 무려 365개. 한 홀에 20개 이상인 셈이다. 죄다 동그란 벙커는 턱이 불룩 솟아 있어 분화구 같다. 깊고 비좁아 빠지면 답이 없다. 과거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현 클럽72) 사업에 참여했던 양덕준 사우스링스 영암CC 회장의 작품이다.

골프장은 개장을 앞두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를 열었다. 14일 코스모스 링스에서 치러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 원) 1라운드. 낯선 코스에 진땀을 뺄 만했지만 선수들은 투어 프로다운 공략으로 부지런히 타수를 줄여나갔다. 일반 아마추어였다면 지뢰밭 벙커에 눈덩이처럼 스코어가 불었겠지만 노련한 선수들은 요리조리 벙커를 피했다. 티잉 구역에서는 장타 대회의 특설 코스 같은 전경이 펼쳐졌다.

12번 홀 벙커 턱에 올라가 공략 지점을 살피는 김동민. 사진 제공=KPGA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에 나선 박은신은 “페어웨이에만 잘 보내면 공략이 편해 무리 없이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지난 한 해만 2승을 올린 박은신은 150야드 거리에서 핀 40㎝에 붙일 만큼 정교한 샷을 뽐냈다. 208야드의 7번 홀(파3)에서는 1m 남짓에 떨어뜨려 간단히 버디를 잡았고 18번 홀(파5)에서는 그린 입구에서 칩인 이글을 터뜨렸다. 함께 선두에 오른 미국 국적의 정윤은 국내 미드아마추어 최고수 중 한 명인 정환 참마루건설 회장의 아들이다. 이승택도 7언더파 선두다.

통산 5승의 서요섭이 5홀 연속 버디 등으로 6언더파를 쳐 모처럼 선두권(4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요섭은 이달 초 LX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볼을 다 써 실격했고 직전 대회인 신한 동해오픈에서 컷 탈락하는 등 하락세다. 그는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이 많지 않아 마음 편히 플레이할 수 있다”며 “이번 주가 터닝 포인트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디펜딩 챔피언 최진호는 4언더파 공동 14위로 출발했다. 자력으로 이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은 발달장애 선수 이승민도 4언더파를 쳐 눈길을 끌었다.

장타자 최영준은 18번 홀 두 번째 샷을 분화구 벙커에 빠뜨려 출혈이 컸다. 한 번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두 번째 시도에도 볼이 다시 굴러 들어가면서 결국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고 6온 1퍼트로 더블보기를 적었다. 2타를 잃고 2언더파로 마쳤다. 31년 만의 시즌 4승 대기록에 도전하는 제네시스 포인트 1위 고군택은 이븐파로 출발했다.

발달장애 골퍼 이승민이 18번 홀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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