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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 인터뷰] “전세사기는 현실 스릴러…제도 개선에 도움 됐으면”

◆ ‘루나의 전세역전’ 저자 홍인혜 웹툰작가

'루나의 전세역전' 저자인 홍인혜 작가가 14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성형주 기자




“전세 사기는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 스릴러입니다. 제 책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오고 또 관련 제도가 개선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루나의 전세역전’의 저자인 홍인혜 웹툰작가는 2004년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을 시작한 후 에세이 작가, 만화가, 시인 등으로 활동 분야를 넓혔다고 한다. 자신을 ‘창의노동자'라고 소개하는 그는 현재 ‘루나파크’라는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루나’는 그의 웹툰 캐릭터다.

책에 소개된 전세사기를 당한 시기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고 온라인에 관련 웹툰을 그린 것은 2021년이다. 그는 “사실 그때도 임차인들이 전세금을 날리는 일은 있었지만 그것이 ‘사기’라고까지는 인식하지 못했다"며 “최근의 (빌라왕 등) 사태에 더 관심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웹툰으로 연재가 됐는데 ‘루나의 전세역전’은 이를 단행본으로 묶은 작품이다. 당초 웹툰에는 없었던 후반 스토리까지 연결해 ‘해피엔딩’ 마무리가 됐다. 전체적으로 책도 웹툰 만화가 중심이고 이를 글로 설명한 부분이 붙어 있다. 출판사에 따르면 그의 웹툰은 지난 8월 현재 누적 조회수 462만 뷰에 달한다.





책은 실제 저자 자신이 30대 중반에 당한 전세 사기와 이의 극복 과정을 100% 리얼로 풀어내고 있다. 서울 시내의 빌라에 전세를 들었다가 집주인의 세금 체납으로 그 집이 경매로 넘어간다. 처음에는 우연한 사고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집주인의 범죄 적인 전세 사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큰 돈을 들여 전세집을 구하게 되죠. 그러면서 막연하게 믿는 게 있어요. ‘공인된 중개사가 도와주고 집주인의 태도도 멀쩡한데 설마 사기를 칠까. 나라와 제도라는 것도 있지 않나’라고요.”

지금도 역시 세입자가 이것저것 따지면 대개 ‘그러면 집을 구할 수 없다. 까다로운 임차인은 전세 물건 못찾는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홍 작가는 “한 명이라도 더 따지면 분위기가 바뀌어요. 임대차 제도도 개선이 되죠”라고 말했다. 즉 올해 4월부터 임대인이 집 관련 세금납부 여부를 공개하게 제도가 바뀐 것이 고무적이라는 설명이다.

'루나의 전세역전' 저자인 홍인혜 작가가 14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성형주 기자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예를 들어 임차인이 전입 신고를 오늘 낮에 하더라도 실제 발효(대항력 발생)은 내일 0시에 생긴다. 이런 한나절 동안 임대인이 담보 대출 등 계약을 할 경우 세입자의 권리는 뒤로 밀린다는 것이다.

“전세라는 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라고 해요. 대개 전세 제도는 집값이 오를 것을 가정하고 존재하는 데 만약 떨어질 경우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키죠. 여전히 의심해봐야 하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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