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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잘못 없다"…'女선수 강제 입맞춤' 前스페인 축구협회장이 법정서 한 말

女대표 선수들, 대표팀 소집 계속 거부…협회 변화 요구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 마드리드=AFP 연합뉴스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법원에 출석해 여자 선수에게 강제 입맞춤한 혐의를 부인했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검찰에 따르면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이날 마드리드 국가 법원의 프란시스코 데 호르헤 판사가 진행한 예비 심리에 출석해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지난달 2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헤니페르 에르모소 선수에게 강제 입맞춤한 혐의를 받는다.

논란이 벌어지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해 달라고 에르모소 선수에게 압력을 가한 혐의도 받는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그러나 에르모소의 동의를 받아 입맞춤한 것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과 그의 변호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아무 언급 없이 법원을 빠져나갔다.

1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심리에서 검찰은 판사에게 “루비알레스 전 회장이 에르모소에게 500m 이내에 접근하거나 연락하지 못하게 명령을 내려달라”며 “아울러 그의 도주 우려에 대비해 15일마다 그가 법원에 신고하도록 조건을 달아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요청을 검토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스페인 검찰은 에르모소의 고소장을 받아 지난주 법원에 제출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예비 수사에 착수했다.

스페인은 한국과 달리 판사가 수사 단계부터 개입할 수 있다. 호르헤 판사는 예비 수사를 마친 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을 재판에 회부할지 결정한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은 스페인 축구협회에 추가 변화가 없는 한 대표팀 소집을 계속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스페인 여자 축구 대표팀은 오는 22일과 26일 각각 스웨덴, 스위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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