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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알면 다 죽여버린다" 영암 일가족 사망사건의 진실은?

지난 16일 오전 전남 영암군 영암읍 한 주택에서 일가족 사망 사건 현장 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두고 주변 주민들은 "이럴 사람이 아닌데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경찰청과 영암경찰서는 지난 16일 일가족 5명 중 가장인 김모(59) 씨의 사인이 약독물사로 추정된다는 1차 부검 결과를 구두 소견으로 받았다. 김 씨의 아내(56)와 중증 장애가 있는 20대 아들 3명은 흉기 손상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인 집안에서 범행에 쓴 것으로 보이는 흉기와 독극물을 발견했다. 또 김 씨가 해당 독극물을 음독한 것인지 약독물 검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지난 16일 오전 전남 영암군 영암읍 한 주택에서 발생한 일가족 사망 사건 현장 감식을 위해 과학수사대 차량이 도착해 있다. 연합뉴스


주변 주민들은 김 씨에 대해 "흠잡을 데가 없는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한 주민은 연합뉴스에 "마을 앞길 청소도 김 씨가 다 했고, 눈이 오면 길을 치우는 것도 김 씨였다"며 그를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다른 주민도 "마을 주민들을 많이 돕고 살았던 착한 사람이었다"며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는데 주변에서도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4일 다른 마을에 사는 여성에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앞둔 상황이었다. 그는 혐의를 줄곧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 씨는 지인에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것으로도 밝혀졌다. 경찰은 “고소된 것을 부인이 알게 되면 절대 안 된다. 만약에 우리 부인이 알게 되면 가족들 싹 다 죽여버리고 자기도 죽어버린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3시 54분께 주택 창문의 핏자국을 발견한 이웃 주민의 112신고에 의해 확인됐다.

경찰은 소방구급대와 함께 출동해 집 안에서 김 씨와 그의 아내, 20대 아들 3명 등 모두 5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일가족 시신은 다량의 피를 흘린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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