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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북러 군사 협력은 불법적, 한미, 확장 억제 일체형 체제로”

AP통신 인터뷰

"北 어떤 공격에도 압도적 대응"

유엔서 北겨냥 국제 연대 강조

부산 엑스포 지지도 당부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즉각적·압도적·결정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며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러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한층 고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한미 확장 억제의 굳건함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윤 대통령의 4월 국빈 방미를 계기로 출범한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활용해 ‘핵 공유’에 버금가는 확장 억제 체제를 구축했는데 이번 기회에 이를 더 발전시킬 예정이다.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윤 대통령은 17일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한미의 확장 억제는 양국이 함께 협의·결정·행동하는 ‘일체형 체제’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의 어떠한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구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이 ‘함께 결정하는 일체형 체제’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북러 밀착에 대응해 보다 주도적으로 확장 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은 북러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는 물론 여러 국제 제재를 어기는 것으로 부당하고 불법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해 보다 긴밀하게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될 유엔 총회에서도 북핵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연대가 필요한 안보 문제에 대해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최소 30개국 정상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약 두 달 남겨둔 상황이어서 막판 유치전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주요 다자 회의에서 선진국과 핵심 개발도상국 정상을 두루 만난 윤 대통령은 이번 뉴욕 방문에서는 중남미·아프리카 등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을 상대로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년 전 뉴욕대에서 ‘글로벌 디지털 규범’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던 윤 대통령은 다음 주 중 뉴욕대를 다시 찾아 ‘디지털 권리장전’ 발표를 약속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 공동선언에 ‘AI 거버넌스 구축’이 포함되는 등 윤 대통령의 제안에 국제사회가 화답하자 이를 동력 삼아 글로벌 디지털 규범 구축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6월 파리 소르본대에서 디지털 규범 마련을 위한 국제기구 설립을 주장했던 윤 대통령은 뉴욕 순방 중 이뤄질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도 유엔 산하 디지털 국제기구 설립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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