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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이재명 건강회복 후 민생 치열하게 논의하자"

■'대의 없는 단식' 일축한 국힘

"사사로운 개인 사법리스크 부각

국회 셧다운, 국민 위한 일인가"

최강욱엔 "경력조작 더는 없어야"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단식 도중 병원으로 이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건강을 회복하신 후 차분하게 만나 민생 현안을 치열하게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대법원 판결에서 의원직 상실이 확정된 최강욱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경력 조작 사건’이라고 지적하면서 “더 이상 이 나라에 조작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건강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민주당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이날까지 19일째 이어졌던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과거 여의도에서 있었던 단식은 뚜렷한 공익적 목적이 있었다”며 “아쉽게도 이 대표의 단식에서는 그런 대의를 찾아볼 수 없고 사사로운 개인의 사법 리스크만 더 부각됐다”고 깎아내렸다.



같은 당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총리 해임 건의 추진 및 내각 총사퇴 요구에 대해 “아무리 총리를 망신 주고 정부를 흠집 내도 이 대표를 둘러싼 많은 의혹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했던 “증오와 타도의 마음으로, 끝없는 적대 행위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는 발언을 두고는 “총리 해임과 국무위원 총사퇴까지 요구하는 것이야말로 증오와 타도의 마음에서 비롯된 적대 행위”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이날부터 국회 상임위원회를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보류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병원에 이송됐다고 국회 전체를 셧다운시키는 것이 과연 국민을 위한 일이겠나”라며 “정기국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이 이런 결의를 한 것은 이 대표 사수를 위해 민생을 내팽개치고 국민 다수와 싸우겠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최근 이 대표의 단식을 둘러싸고 격화되고 있는 여야 대치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치가 실종되고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치킨 게임’이 펼쳐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여야가 내년 총선을 의식해서 일단 지지층을 최대한 잡아둬야 한다는 전략적인 목표에 몰입한 것 같다”며 “이 대표의 단식이 협치나 절충점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을 사라지게 하는 ‘블랙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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