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장 출신인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감사원이 발표한 ‘통계 조작’ 의혹을 반박하자 “또다시 이상한 보고서를 들고와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 부탁드린다. 통계 조작이 드러난 지금, 통계에 대한 무지를 더 이상 드러내지 마시고 최소한 국민들에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달 14일 발행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문재인 정부 고용노동정책 평가’ 보고서 링크를 게재했다. 자신의 집권 기간 고용률이 사상 최고였다는 내용이다. 감사원이 15일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등의 통계 조작 개입 의혹으로 전임 정부 인사 22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한 데 대해 문 전 대통령이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유 의원은 “여전히 우리 경제를 망쳐 놓았는데도 일말의 반성도 없는 철면피 정권답다”고 비난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은) ‘노동소득분배율’이 크게 증가했다며 자화자찬을 하고 있는데, 이때 사용한 노동소득분배율은 소주성 설계자인 홍장표 전 수석이 ‘자영업 부문의 특성을 감안한 소득분배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한국은행의 지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들이 부인했던 한국은행 기준의 노동소득분배율이 높게 나오니 이를 홍보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건 너무 치졸하지 않나”라며 “게다가 이 지표는 이제 더 이상 노동소득분배율이라는 이름으로 생산되지도 않는 지표”라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고 하는 고용률도 실제로는 엉망이었다”며 “수치상으로는 아주 좋은 수치로 보이지만 이는 최저임금 급상승에 따른 청년 알바 일자리 증가와 노인 재정 일자리 증가로 인한 일자리 부풀리기 효과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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