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여파로 폭우가 내리면서 라임과 레몬의 수확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자 생산지인 페루에서 값싼 사과를 섞어 팔거나 스티로폼 가짜 과일을 만들어 소비자를 속이는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사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페루정부는 조사에 착수했다.
16일(현지시간) 페루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라임 주요 생산지에 내린 잦은 폭우로 작황이 부진해져 라임값이 높아지고 있다. 라임의 소매가가 킬로그램당 20솔(약 7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3개월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라임은 페루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재료 중 하나다. 필수 식재료다 보니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 거래를 시도하다 사기를 당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구매하고 보니 아예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가짜 과일이거나 큰 봉지에 라임과 값싼 사과가 한데 섞여 있는 식이다.
실제로 현지 주민들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SNS에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 라임으로 보이는 물체를 반으로 갈랐을 때 안에 하얀색 스티로폼 가루가 잔뜩 들어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 다른 시민은 라임 대신 녹색 플라스틱 공 같은 물건을 택배로 받은 영상을 올렸다. 페루정부는 해당 피해 사실에 대해 조사 중이다.
높아진 라임의 가격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홀리오 중앙은행 총재는 “9월까지는 레몬과 라임 등의 가격이 계속되다가 11월 이후부터 안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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