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재심’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자 재심 전문 인권 변호사인 박준영(사) 변호사가 민간 법률문화상으로써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산법률문화상’의 제15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영산법률문화재단은 최근 수상자 선정위원회를 열고 박준영 변호사를 제15회 영산법률문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박 변호사는 2002년 제4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2006년부터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제3회 변호사 공익 대상(개인부문)을 비롯해 같은 해 노근리 평화상 인권상, 2016년 헌법재판소 모범 국선대리인 표창, 2017년 아산상 자원봉사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대법원 국선변호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박 변호사는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재심’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또한 수원역 10대 소녀 살인사건, 삼례 나라슈퍼 강도 치사사건, 8차 화성 연쇄살인사건, 낙동강변 살인사건 등 잘못된 수사 등으로 돌이킬 수 없는 사법적 피해를 본 사회적 약자들의 재심을 변호했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유퀴즈 온더 블록’ ‘말하는대로’ ‘차이나는 클래스’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저서로는 ‘우리들의 변호사’, ‘지연된 정의(공저)’ 등이 있다.
박 변호사는 소감을 통해 “법조인이면 누구나 다 알고 선망하는 뜻깊은 상을 수상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고 받아도 되는 상인지 부담감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억울한 사람들에게서, 그들이 어느 날 갑자기 마주한 역경을 대하는 태도, 망가진 삶을 복구하는 ‘관계의 힘’을 봤다”며 “재심사건을 변호하면서 스스로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게 오히려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산법률문화상을 시상하는 영산법률문화재단은 영산대학교 초대 이사장인 고 박용숙 여사가 사재 30억원을 출연해 2003년 설립했다.
영산법률재단은 법치주의 정착과 법률문화 창달에 이바지한 법조인, 법률가, 법률단체 등을 선정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이후부터는 격년으로 시상하고 있다.
앞서 2021년 고 이홍훈 전 대법관, 2019년 한국법철학회, 2017년 천종호 판사 등이 제12~14회 수상자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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