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검사 667명에 대한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야권 인사들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는 유임됐다.
20일 법무부는 고검검사급 검사 631명, 일반검사 36명 등 검사 667명에 대한 25일자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무엇보다 서울중앙지검의 특수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고형곤(사법연수원 31기) 현 4차장검사가 재신임을 받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4차장 검사가 백현동 인허가 특혜비리 의혹?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등 현안을 맡고 있는 만큼 수사·공소유지의 연속성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송경호(29기) 서울중앙지검장도 유사한 이유로 유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4차장검사 아래에 위치한 부장검사는 모두 변경됐다. 반부패수사1부장에는 현재 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 팀장을 맡고 있는 강백신(34기) 반부패수사3부장이 임명됐다. 반부패수사2부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불법 승계 의혹’ 등 특수수사 경력이 있는 최재훈(34기)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이 발탁됐다. 반부패수사3부장에 보임된 김용식(34기) 서울남부지검 부부장검사도 증권비리 합동수사단 등을 경험한 ‘특수통’ 검사다.
서울중앙지검의 형사부 수사 지휘부인 1차장검사에는 김창진(31기) 법무부 검찰과장이 발탁됐다. 2차장검사는 박현철(31기) 대검 대변인이, 3차장검사는 김태은(31기) 대검찰청 공공수사기획관이 임명됐다.
공공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2?3부장은 각각 김종현(33기) 대검 형사정책담당관, 정원두(34기)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장, 임삼빈(34기) 광주지검 공공수사부장이 보임됐다. 내년 예정된 총선에서 선거 수사를 도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KT 일감몰아주기 의혹’ ‘아난티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공정거래조사부장에는 용성진(33기) 법무부 형사기획과장이 배치됐다. ‘유아인 마약 사건’을 담당하는 강력범죄수사부장은 김연실(34기) 인천지검 강력부장이 맡았다.
쌍방울 쪼개기 후원?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와 대북송금 의혹 등의 공소유지를 맡을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는 이정섭(32기) 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이 발탁됐다. 이 부장검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김학의 불법출금 의혹' 등을 수사한 경험이 있다.
법무부는 “주요 현안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조직에 활력을 부여하는 전보인사를 실시하되,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 강화, 조직의 안정적 운영 등을 위하여 일부 검사들은 유임했다”며 “업무능력과 전문성,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여성아동·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전담부서에 최적임자를 배치하는 적재적소 원칙을 충실히 적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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