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1분기에 77만여 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역대 최다 판매량을 경신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판매량이 1만 5000대가량 늘어난 덕분이다.
기아는 올 1분기에 국내 13만 4412대, 해외 63만 7051대, 특수 888대 등 총 77만 2351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1분기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던 2014년(76만 9917대)보다 3000대가량 늘어났으며 지난해 1분기(76만 514대)와 비교하면 1.6% 증가했다. 지난달 기아의 판매량은 27만 8058대로 집계됐다.
해외 판매가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기아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기아는 1분기 해외에서 63만 705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62만 2143대)에 비해 2.4% 늘어난 수치다. 특히 해외 최다 판매 모델에 오른 스포티지를 포함해 셀토스·K3가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는 내수시장에서는 1분기 13만 4412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가 2.3% 줄었다.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게 됐다. 기아 EV3는 ‘2025 영국 올해의 차’에 오르는 등 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며 올해 1월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 모델별 판매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2월에는 중동과 호주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첫 픽업트럭 ‘타스만’을 공개했으며 인도 시장에서 생산량도 올해 33만 대로 목표를 상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화 모델인 EV4와 목적기반차량(PBV)인 PV5, EV5 등 신형 전기차도 출시해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EV3와 스포티지·쏘렌토 등 SUV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 호조를 이끌며 역대 최대 1분기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EV4·타스만 등 경쟁력 있는 신차로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1분기 99만 9626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0.7% 소폭 줄었다. 국내에서 16만 6360대를 판매하며 4.0%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83만 3266대로 1.6% 감소했다. 현대차는 미국 등 글로벌 국가의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판매·생산 체계를 구축해 시장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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