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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매파적 동결…"금리 더 올릴 준비돼"

파월 "정점 금리 도달 의미 아냐"

美 5.5% 유지 속 연내인상 시사

원·달러환율 장중 1340원 넘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매파적 동결(hawkish hold)이라는 점에서 우리 재정·통화 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연준은 20일(현지 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5.25~5.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올 6월 동결, 7월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다시 한번 동결했다. 한국(3.5%)과의 기준금리 격차도 2%포인트로 유지했다.



다만 연준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연준이 이날 점도표에서 제시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6월과 동일한 5.6%다. 전망대로라면 11월 또는 12월 회의 중 0.25%포인트를 인상해야 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이번 결정이 우리가 정점 금리에 이미 도달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긴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국내 증시와 환율 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75%, 2.50%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장중 1342.2원까지 치솟았다가 전일 대비 9.6원 오른 1339.7원에 마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긴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6회 연속 금리 동결을 택한 뒤 연준의 11월 금리 결정과 외국인 자금 동향 등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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