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기준금리) 동결’로 긴축정책 유지를 시사하면서 아시아 증시와 통화의 하락 위험이 커졌다. 특히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엔화 약세가 우려되는 가운데 22일 열리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아시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를 전했다. 올해 11월과 12월에 남아 있는 두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됨에 따라 특별한 호재가 없는 아시아 통화와 기술주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주 베타셰어즈홀딩스의 차마스 드 실바 수석펀드매니저는 “연준의 고금리 유지 기조에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국채 수익률이 올랐다”며 “특히 미국 증시 약세는 기술주와 성장주에서 두드러졌는데 아시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하고 있는 일본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미 미국과의 큰 금리 차로 불안한 엔저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달 초에도 금융 완화를 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22일로 예정된 BOJ의 금융정책회의에서도 통화정책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엔·달러 환율은 전날 10개월 만에 148엔대로 올랐고 이날도 장중 148.46엔까지 상승했다. 다만 일본 정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 엔·달러 환율 150엔 수준에서 대규모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엔화 약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달러 강세로 2.4원 오른 1332.5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336원대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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