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중국 측과 면담 일정을 협의 중”이라며 “시간과 장소를 조율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막식에 참석하는 국외 귀빈들에게 인사하는 수준이 아니고 ‘양자 면담’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중국이 주재하는 참가국 오찬 이후 시 주석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고위급 인사가 시 주석을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 이후 10개월 만이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진행된 리창 중국 총리의 회담 이후 16일 만에 한중 고위급이 다시 만나는 것이다.
한 총리는 시 주석과 만남에서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일 3국은 오는 26일 서울에서 고위급회의(SOM)를 열어 이에 논의하기로 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이와 관련 국회에서 “올해 안이나 내년 초에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최근 북러 밀착 구도에서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 군사긴장 완화의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총리는 23일 출국한 뒤 24일에는 한국 선수단과 만나 격려할 예정이다. 이후 이날 오후께 국내에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회에서 전날 총리 해임건의안을 통과했지만, 대통령실에서 이를 수용할 의사가 없는 만큼 한 총리는 일정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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