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타이틀 방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수지는 2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최혜진을 1타 차로 따돌린 김수지는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김수지는 2021년과 지난해 두 시즌 동안 더위가 가신 9월 이후에 4승을 거둬 '가을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도 10월 2일 끝났다. 김수지는 올해도 첫 우승을 더위가 한풀 꺾인 지난달 27일 한화 클래식에서 따냈다.
2라운드 선두 최혜진에 2타 뒤진 채 3라운드에 나선 김수지는 초반부터 상승세에 올라탔다. 1·5번 홀 버디에 이어 8·10번 홀 버디로 최혜진을 따라잡았다. 김수지는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2타 차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14번 홀(파3) 보기를 적어낸 김수지는 15번 홀 이후 더 달아나지 못한 것은 아쉬운 결과가 됐다. 김수지는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잘 풀렸고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은 것 같다. 아무래도 우승했던 코스라서 좋은 기억으로 플레이해서 결과가 잘 나왔다"고 말했다.
"코스가 쉽다면 공격적으로 칠 텐데 이 코스는 조심해야 하는 홀도 있어서 잘 판단해야 한다. 대신 기회가 왔을 때는 무조건 잘 잡아야 한다"는 김수지는 "내일도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고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올 6월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 치러진 KLPGA 투어 롯데 오픈에서 우승했던 최혜진은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쳐 전날 선두에서 1타차 2위(7언더파 209타)로 내려앉았다. 5번 홀까지 3타를 줄여 독주하는 듯했던 최혜진은 이후 보기 3개로 제동이 걸렸다.
최혜진은 17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났지만 짧은 거리 칩샷을 홀에 꽂아 넣어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최혜진은 "첫 보기가 나오고 나서 흐름이 끊기면서 힘들게 경기를 끌어갔다. 그래도 다행히 아직 한 라운드가 더 남았기 때문에 아쉬웠던 부분에서 내일은 실수하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2021년 이 대회에서 송가은에게 연장전 끝에 우승을 내줬던 이민지(호주)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인 끝에 2타차 3위로 따라붙었다.
4월 KL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7승을 거둔 이다연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4위(5언더파 211타)에 올라 역전 우승 사정권에 포진했다.
상금 랭킹 1위 이예원과 시즌 2승의 임진희, '장타 여왕' 방신실, 그리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등이 4타 뒤진 공동 6위(4언더파 212타) 그룹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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