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청년 돌풍을 일으키는) 세대교체에 집중해 그 흐름을 서울 동북 벨트를 시작으로 경기 북부까지 뻗어나가게 할 것입니다.”
이승환(40) 국민의힘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중랑구 선거는 총선 승리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청년 돌풍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2년간 국회 입법보조원부터 시작해 최연소 보좌관, 대통령실 행정관을 거친 그는 최근 국민의힘 중랑을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이 위원장의 임명으로 국민의힘은 ‘서울 동북 벨트’를 완성했다. 서울 동북 벨트는 3040 정치인이 주축이 된 도봉·광진·중랑·강동구를 일컫는 말로 각각 김재섭(도봉갑)·김병민(광진갑)·이재영(강동을) 당협위원장이 자리를 맡고 있다. 이에 합류한 이 위원장은 중랑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여서 지역 정서와 현안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서울 동북 벨트는) 기존에 각 정당이 청년 정치인을 활용하던 방법과는 전혀 다르다”며 “동북 벨트 주자들의 지역 연고성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위기론이 있다고 보는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수도권·중도·청년이라는 포인트에 맞춰야 한다”며 서울 동북 벨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서울 동북 벨트에서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측 주자는 586 운동권 세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지역의 현역 민주당 의원은 각각 인재근(도봉갑)·전혜숙(광진갑)·이해식(강동을)·박홍근(중랑을) 의원이다. 이 위원장은 그중에서도 3선 중진의 박 의원과 대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험지에서 이 위원장은 박 의원에 맞서기 위해 ‘세대교체론’을 선거 전략으로 들고 나왔다. 그는 “(지역구에서는) 박 의원에 대한 피로감이 크다”고 주장하며 “자발적으로 일어선 청년들을 위해 (기성 정치인들이) 용기 있게 자리를 비켜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책 전략에 대해서는 “중랑구는 새로운 발전 방안 없이 현상 유지를 위한 연명만 시켜온 상태”라며 향후 집중할 중랑구 숙원 사업으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확충, 서울시 강남 SH공사 이전을 꼽았다.
그는 대통령실 참모 출신이라는 경력이 표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순풍 효과’를 기대했다. 이 위원장은 “정치적으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끌겠다는 소명, 시대적으로는 586 운동권 세대를 청산하고 세대교체하겠다는 사명감, 개인적으로는 나고 자란 중랑구를 발전시키겠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내년도 4·10 총선에 대한 도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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