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양국 간의 경제협력이 한중 관계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에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24일 국무총리실 등에 따르면 한 총리는 전날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뒤 시 주석과 22분간 면담했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현재 불확실한 정세와 공급망 불안정 등 다양한 도전과 과제가 있다”며 “우리는 중국 측과 상호 존중, 호혜,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규범, 기반 질서 하의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 발전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배터리 등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요소수 등 중국의 수출규제에 대해 포괄적인 의미의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에 “중한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며 뗄 수 없는 동반자”라며 “중한 관계 안정이 양국 국민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답했다. 중국 언론은 이와 관련해 “중한 관계를 표현할 때 일반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방한 가능성도 거론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시 주석이 먼저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며 “시 주석의 방한이 오랫동안 연기됐고 본인의 방한 차례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이 방한한 것은 2014년 7월 박근혜 정부 시절이 마지막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과 2019년에 각각 중국을 찾아 시 주석을 만났는데 시 주석은 코로나19 방역 문제 등으로 답방하지 않았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시 주석의 방한 시점에 대해 “내년 정도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또한 한중일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연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