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을 밝힌 이후 처음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에서 여전히 킬러 문항이 출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는 해당 모의평가에 킬러 문항은 없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이러한 주장을 반박했다.
강민정·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실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 46개 문항 중 7개 문항(15.2%)이 킬러 문항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수학 기호를 사용한 문항(공통21번)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문항(공통 10·15번) △특정 선택과목 선택자에게 유리한 문항(공통22번) △대학과정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문항(공통 12번) △교육과정에 제시된 평가 방법 및 유의 사항을 미준수하고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을 포함하는 문항(미적분 28·30번) 등 7개 문항이 킬러 문항으로 지목됐다.
이번 분석에는 총 15명의 현직 교사와 2명의 교육과정 전문가, 사교육컨텐츠 전문가 2명, 수학 전공자 1명이 참여했다.
사걱세는 “교육부와 평가원은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 출제 이유를 밝혀야 한다"며 "2024 수능을 비롯해 앞으로의 평가에 반복돼 출제되지 않도록 검토단계를 강화하는 등 출제과정에 대한 강력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9월 모의평가에서 킬러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는 것이 교육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수험생들은) 공교육 밖은 볼 필요가 없으며 EBS 수능교재를 참고해 집중하면 얼마든지 본인이 원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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