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 일가족 5명 사망’ 사건의 부검을 실시한 결과 초등학생 딸과 시어머니에게서 타살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투신으로 숨진 40대 여성 오 씨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 4명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시어머니와 딸의 사인(死因)이 ‘외력에 의한 경부압박질식사’라는 구두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 씨의 남편과 시누이는 경부압박질식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사망에 이를만한 특이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약독물 등 정밀감정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 씨는 지난 23일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오 씨 동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송파동 빌라에서 40대 남편과 시어머니·시누이, 경기 김포시 호텔에서 초등학생 딸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오 씨가 22일 딸과 모텔에 투숙했다가 딸을 살해한 후 송파구 아파트로 이동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오 씨의 남편과 시누이가 각각 쓴 유서 2통에는 "채권·채무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 결과에 따라 같은 장소에서 발견된 오 씨의 남편과 시누이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했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오 씨는 지난 6월 2억 7000만원 상당의 사기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 씨는 평소 가족·지인 등에게 돈을 빌려 달라거나 자신에게 투자하면 수익을 내주겠다고 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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