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육회장의 시의회 비하 발언으로 촉발된 오산시와 오산시의회 갈등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산 시장의 유감표명과 재발방지 약속으로 일단락됐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성길용 오산시의회 의장과 합의된 사항을 발표하면서 시의회와의 협치복원을 공언했다.
앞서 민주당 다수의 오산시의회는 시의회가 워크숍 관련 추경예산 1100만원을 삭감한데 반발한 권병규 시 체육회장이 지난 9일 시민의날 체육대회에서 시의회 비하 발언을 했다며 이 시장의 재발방지 약속과 체육회장 사퇴 시까지 무기한 정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이 이에 반발하면서 시의회를 비판하자 시와 시의회간 관계를 최악으로 치달았다. 시의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오산시 추경안 등 민생현안 처리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가 지속됐다.
이 시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제278회 오산시의회 임시회가 지난 제35회 오산시민의 날 개회식에서 오산시체육회장의 시의회 비하 발언으로 무기한 정회되어 24만 시민 여러분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시장으로서 여기 있는 의장과 함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또한 본인이 이번 임시회의 무기한 정회에 대한 유감을 표하는 과정에서 시의원을 경시하는 발언을 한 점에 대해서도 이 자리를 빌려 시의원 여러분께 유감의 뜻을 전하면서 앞으로는 시의회와 시정에 관한 사안을 공유해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시장은 특히 “보조금 단체인 시 체육회장의 시의회를 경시하는 언행을 보인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며 “향후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발언에 신중을 기할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끝으로 “저와 성길용 의장은 앞으로 시민 중심의 행정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며 “아울러 향후 카운터 파트너인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를 존중하고 협치 하는 모습을 시민 여러분께 보여드리도록 노력해 시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는 집행부와 시의회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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