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를 비롯해 최유라, 황신혜 등 여성 연예인들이 중년의 ‘불청객’ 갱년기와 이에 따른 우울감을 잇달아 호소하면서 갱년기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기업도 중년을 대상으로 한 갱년기 극복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1967년 생으로 올해 만 55세인 개그우먼 이영자는 최근 그동안 숨겨온 갱년기를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늘 밝고 당당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유쾌하게 만들어줬던 그이기에 그의 갱년기와 우울증 고백은 화제가 됐다. 최근 채널A의 '4인용식탁'에 출연한 이영자는 갱년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음식을) 먹을 수는 있는데 몸이 안 따라준다"며 "먹고 살아야 하니까 하는데 긴장을 많이 한다. 잘해야 한다, 열심히 해야 한다 생각하니까 즐거움은 사라지고 스트레스가 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갱년기 되니까 그런 긴장하는 것들이 힘들더라. 지금은 최소한의 긴장만 하면서 먹고 살고 싶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동안 이영자는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전국 휴게소 맛집은 물론, 음식 꿀조합 등을 소개해 '먹교수'라는 별칭으로 얻기도 했으며, 특히 그가 방문한 식당들은 이내 '맛집' 리스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갱년기란 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의미한다. 주로 중년 여성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30대 후반부터 성호르몬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는 남성에게도 나타난다. 많은 신체·심리적 변화를 경험하면서 '제2의 사춘기'라고도 불린다.
최유라도 이날 방송에서 자신이 겪은 갱년기에 대해 털어 놓았다. 최유라는 "발에 비누칠하다가 뒤로 넘어졌다. 몸의 균형이 무너진 것. 엉덩방아를 찧은 게 아니라 공중으로 떴다가 떨어졌다"며 "그대로 주저앉아서 샤워기 물을 맞는데 너무 비참하더라. 그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씻고 나오니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이제 서서 목욕하는 것도 자신 없는 나이가 된 것 같았다. 다음 날 공방에 갈 일이 있어서 (사고 대비) 목욕탕 의자를 하나 제작했다”며 "그 이후로 샤워할 때 앉아서 씻는다"고 덧붙였다.
황신혜도 자신만의 갱년기 극복법을 공유해 화제다. 현재 개인 유튜브 채널 '황신혜의cine style'을 통해 소통 중인 황신혜는 지난 8월 운동을 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황신혜는 "운동하기 싫은데 운동하고 나면 '너무 하길 잘했다. 개운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아무리 평소에 건강 관리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갱년기가 되면 뼈가 약해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뼈 건강을 위한 제품 따로 챙겨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갱년기를 겪는 중년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우울감을 느끼는 중년 여성(40~63세)을 대상으로 음악치료 프로그램 '예술로 온(溫), 봄'을 오는 11월 27일까지 운영한다. 이 외에도 대전 동구·서구, 통영시, 구미시, 담양군, 여주시 등도 중년 여성 갱년기 극복 프로그램을 진행해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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