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등 감염병 관련 상담이 급증하면서 재난심리상담 건수가 전년 대비 70%가량 증가했다.
행정안전부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는 1일 2022년 상담이 1만7268건으로 2021년(1만313건) 대비 67% 늘었다고 밝혔다. 재난심리상담은 2007년 시범 사업으로 시작한 이래 꾸준히 증가 추세다. 특히 최근 10년간 상담 건수는 연 수천건 수준이었는데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1만1314건)부터는 1만건을 웃돌았다.
지난해 상담 내용을 분야별로 보면 코로나19 등 감염병 관련 상담이 1만710건으로 전체 상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감염병 관련 상담은 2021년 전체 상담 건수보다 많았다. 행안부는 코로나 상황이 3년째에 접어드는 등 장기화하면서 시민들이 많이 지치고, 이 때문에 심리회복지원센터 상담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풍수해 상담은 1084건, 화재가 1018건, 산불 918건, 혹서·혹한기 874건, 교통사고 398건, 기타 사회재난 2236건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일어난 이태원 사고 관련 상담은 별도로 집계되지 않고 '기타 사회재난'으로 분류됐다.
지난해는 19세 이하 아동·청소년의 상담 건수가 6052건으로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상담은 3331건이었다. 2021년에는 60세 이상이 4663건으로 가장 많았고, 19세 이하는 409건으로 현저히 적었던 것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양상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보통은 60세 이상의 상담 건수가 가장 많은데, 지난해는 지역 아동센터와 연계해 상담을 진행하는 '마음아, 안녕' 프로그램이 처음 마련돼 아동·청소년의 상담 건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마음아, 안녕'은 감염병의 위협과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 속에서 코로나 블루를 느꼈을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심리회복 지원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위탁운영기관)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지역 아동센터 318개와 아이가 있는 가정 3033세대에 대한 방문 상담을 해 총 6287명이 상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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