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1일(현지시간) 이른 새벽 6시 스페인의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AFP·로이터통신 등은 스페인 동남부 무르시아에 있는 ‘폰다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발생한 불이 인근 테아트레 나이트클럽 등 두 곳으로 번지면서 생일파티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손님들이 다치거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구조 당국은 화재 진화 및 현장 수색 과정에서 현재까지 13명의 시신을 확인했으며, 이들 모두 불이 처음 발생한 폰다 나이트클럽에서 발견됐다. 이들 외에 20대 여성 두 명과 40대 남성 2명 등 4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당국은 불이 폰다 나이트클럽 1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화재로 건물 지붕이 일부 무너진 상태라 정확한 지점은 확인하지 못했다. 화재 원인도 아직 오리무중이다. 수색 과정에 따라 사상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생존자는 로이터 통신에 “우리가 나이트클럽에서 나오고 30초에서 1분이 지나 화재 경보가 울리고 모든 불이 꺼진 뒤 사람들의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며 “가족 5명과 친구 2명이 실종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이 나이트클럽에서 생일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고 언론에 말했다.
호세 바예스타 무르시아 시장은 이번 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전했다. 바예스타 시장은 3일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 대행도 “비극적인 화재의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연대를 보낸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는 2017년 휴양지 테네리페섬의 나이트클럽에서 바닥이 무너져 40명이 다쳤다. 훨씬 앞선 1990년에는 동북부 사라고사의 나이트클럽에서 불이 나 4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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