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해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의 비전에 대한 독일 정부의 지지를 요청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김 장관은 되르테 딩어 독일 연방대통령실장과 만나 최근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와 러북 정상회담 등 주변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독일 측은 윤석열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에 따른 한일 관계 개선이 한미일 협력체제 강화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에 대한 독일 정부의 지지를 요청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구동독 정치범 수용소를 방문해 "구동독보다 더 심각한 인권침해가 이뤄지는 북한에 개탄한다"면서 "하루 빨리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가 폐지돼야 하며 더 이상 인권 유린이 이뤄지지 않게 국제사회가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타지 문서고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책임자 처벌, 피해자 구제 및 추모 등 전환기 정의 구현을 위해 북한인권 침해 사례에 대한 조사·기록·보존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김 장관은 독일 정부가 정치범수용소와 슈타지문서고를 자라나는 세대들의 자유민주주의 교육을 위해 활용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통일부는 앞으로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해 두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일의 양 기관도 김 장관의 방문을 환영하며 앞으로 협력에 대해 기대를 표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