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은 마다가스카르 안과 의사에게 백내장 수술법을 비롯한 첨단 의료기술을 전수했다고 5일 밝혔다.
고려대의료원에 따르면 라오베라 레아(Raobela Lea) 아제라 국립대학병원 안과 교수가 지난 9월 6일부터 16일까지 11일간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부평 한길안과병원 3곳을 돌며 연수를 받았다. 작년 9월에는 마다가스카르의 아제라 국립대학병원과 아누시알라 대학병원에서 온 안과 전문의 2명이 한국에서 연수를 받고 돌아갔다.
고려대의료원은 ‘마다가스카르 온드림 실명예방사업’의 일환으로 현대차(005380) 정몽구재단과 함께 마다가스카르 안과의사 초청연수와 현지 안(眼)보건 인식 교육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아프리카 남동쪽에 위치한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는 안과 전문의가 80여 명에 불과하다. 오랜 기간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이어지면서 1인당 GDP가 536달러에 지나지 않는 세계 189위의 최빈국으로 머무르고 있다. 마다가스카르의 안과 전문의가 한국에서 첨단 수술법을 배우고 본국으로 돌아가면 안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할 수 있을 것이란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앞서 고려대의료원은 마다가스카르에 백내장 수술기기 및 진단용 현미경을 지원했고, 기초의학 활성화를 위해 국립 안타나리보 대학에 해부학 교육장비 ‘아나토마지 테이블’을 기증했다. 작년 11월에는 고려대의료원과 현대차 정몽구재단, 마다가스카르 보건부가 마다가스카르에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사업 책임을 맡고 있는 홍순철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마다가스카르에 희망을 전한 이번 연수는 고려대의료원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이에 오랜 기간 구축된 신뢰 없이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단순히 안과 치료를 넘어 희망을 선물하는 프로젝트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자긍심이 크다"고 말했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한국도 60~70년대에 해외에서 연수를 받고 온 의사들이 국민들의 아픈 몸과 고단한 허리를 세워줬던 경험이 있다”며 “선진국의 도움과 한국인 특유의 근성이 있었기에 오늘의 첨단 의료 선진국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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