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장관 적격성 여부를 따지는 과정에서 여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자리에 참석한 의원들은 서로에게 “야!”라고 소리치는가 하면 “예의를 지켜라”, “끼어들지 말라”고 언성을 높였다.
5일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공동 창업한 위키트리의 코인 보유 의혹과 성범죄 보도 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여당은 김 후보자에게 답변 기회를 주지 않고 몰아세우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김 후보자를 엄호했다.
특히 여야는 김 후보자가 창업해 경영하던 회사 ‘위키트리’의 코인 보유 의혹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키트리는 코인으로 키운 회사”라고 주장하면서 “위키트리는 생성한 기사를 스팀잇이라는 회사에 제공하고, 스팀잇으로부터 어마어마하게 코인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키트리는 더 많은 코인을 받기 위해 어뷰징(조회수 조작)까지 했고, 어마어마한 코인을 축적했을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김 후보자 본인은) 회사 가치를 79배 키운 성공한 사업가라고 했는데, (나는) 성공한 코인쟁이라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도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우리 회사는 스팀잇과 코인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면서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문 의원은 “이걸로 돈 벌었지 않냐” “거짓말하지 말라”고 몰아세웠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과거 위키트리가 게시한 성범죄 관련 기사를 거론하면서 “여성 인권이나 2차 피해는 개의치 않고 조회수만 올리면 성공한 기업이라는 마인드로 회사를 운영했다”며 “여성가족부 공직까지 맡겠다는 것은 욕심이 과하다”고 지적했다.
야당의 공격이 이어지자 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게 별도 해명 기회를 제공하면서 방어에 나섰다. 특히 여당 간사인 정경희 의원은 문 의원의 질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김 후보자를 엄호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앞서 문 의원이 김 후보자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질의 중 먼저) 답변하지 말라, 끼어들지 말라”고 말한 것을 두고 “국무위원이 될 후보자인데 답변을 틀어막으면서 끼어들지 말라고 하면 왜 불렀냐”고 질타했다.
이에 문 의원이 “어떻게 의원이 발언하는 것을 가지고 가타부타하느냐”고 따지자, 정 의원은 “왜 가타부타 말을 못 하나. 기본적으로 예의를 지키라”고 거듭 질타했다. 언쟁 과정에서 정 의원은 문 의원을 “야!”라고 부르기도 했다.
두 의원이 거칠게 충돌하자 여야 의원들이 고성으로 말을 보태면서 장내에는 소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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