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을 대거 적용한 신형 스마트폰 ‘픽셀8(사진)’ 시리즈를 공개했다. 통화·카메라 등 스마트폰 기본 기능뿐 아니라 음성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에도 생성형 AI ‘바드’를 더해 ‘AI 스마트폰’의 미래를 그리겠다는 전략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영 표준 기기인 픽셀에 AI가 녹아들며 애플 아이폰과의 스마트폰 대전 또한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현지 시간) 구글은 뉴욕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행사를 열고 최신 스마트폰 픽셀8 시리즈를 공개했다. 픽셀8에는 삼성전자 엑시노스2300 기반으로 AI 성능을 강화한 ‘텐서 G3’ 모바일AP가 탑재됐다. 이 칩셋은 기기 전반의 AI 기능성을 극대화한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후 인물 각각의 얼굴을 수정해 모든 사람이 잘 나온 한 장의 사진을 만들 수 있는 ‘베스트 테이크’, 사진에서 원하지 않는 부분을 지워주는 ‘마법 지우개’, 다양한 피부 색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리얼 톤’ 기능 등이 새로 도입되거나 개선됐다. 동영상에서는 원하지 않는 소리를 지울 수 있고 무선이어폰 픽셀 버즈 프로와 함께 사용하면 AI 노이즈 제거도 지원한다. 전화를 받을 수 없을 때는 AI가 사용자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모사해 간단한 응대도 가능하다.
음성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는 생성형 AI와 한 몸이 돼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가 된다. 음성은 물론 문서와 이미지를 통해 대화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지메일, 구글 독스 등 앱과 연계해 정보를 찾아 알아서 여행 계획을 짜 주거나 e메일을 요약 정리하고 쇼핑 목록을 작성하는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 구글은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를 일부 사용자들과 함께 시험한 뒤 수개월 내에 일반 적용할 계획이다. 시시 샤오 구글 부사장은 “생성형 AI로 보다 직관적이고 지능적이며 개인화된 디지털 비서를 구축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드로이드 OS 개발사이자 생성형 AI 바드를 보유했으며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까지 자체 제작하는 구글이 ‘AI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나선 셈이다. 구글의 행보는 자체 생성형 AI가 없는 삼성전자에 기회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진영 대표주자로 구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경쟁사 애플은 음성 비서 ‘시리’를 스마트폰에 최초 도입했으나 최근 생성형 AI 경쟁에서는 한발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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