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 퇴장한 뒤 돌아오지 않으면서 막판에 파행했다.
이날 밤까지 계속된 청문회에서는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과 이를 거부하는 김 후보자 사이에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대표로 있던 메타캔버스의 콜드월렛(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코인 지갑) 내용, 김 후보자 딸의 소셜뉴스(위키트리 운영사) 지분 보유·거래 내역 등을 공개하라고 시종일관 김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메타캔버스에서 ‘김행 대표’ 이름으로 코인을 받지 않았냐”며 콜드월렛 내역 제출을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대표이사로서 받은 것”이라며 “대표이사 김행하고 개인 김행하고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의 (회사) 지갑을 열라고 하면 안 된다”고 거부했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딸의 소셜뉴스 주식 거래내역과 회사 지분구조를 명확하게 밝히라”고 요구했고, 김 후보자는 “딸이 원하지 않는다”고 재차 거절했다.
이에 장 의원이 “회사의 지분구조가 있지 않느냐, 분명히 고발되면 법적조치 당한다”고 비판하자 김 후보자는 “그럼 고발하라”고 맞받아쳤다.
이처럼 자료 제출을 놓고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인 권인숙 여가위원장이 “그런 식으로 태도를 유지하면 본인이 사퇴를 하든가”라고 지적하자 여당 의원들이 발끈했다.
한껏 격앙된 국민의힘 의원들은 “위원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강하게 항의했고, 권 위원장은 “지금 하는 자세에 대해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당을 못하겠으면 본인이 대응을 하라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김 후보자와 함께 회의장에서 나가려 했고, 야당 의원들 역시 후보자석 주변으로 몰려와 “못 나간다”, “어딜 도망가냐”고 막아서는 등 청문회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권 위원장이 오후 10시 50분께 10분간 정회를 선포하고서야 회의장은 조용해졌지만, 정회 후 회의장을 나간 여당 의원들과 김 후보자는 속개 예정 시간 후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권 위원장은 결국 오후 11시 50분께 청문회를 6일 하루 더 진행하는 ‘의사일정 변경의 건’을 표결에 부쳤고, 야당 단독으로 의결이 되자 5일 회의 산회를 선포했다.
청문회는 6일 0시 15분에 속개했지만, 여당 위원들과 김 후보자는 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았다.
이후 야당 의원들만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김 후보자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김 후보자가 자신이 없기 때문에 도망갔다고 결론 낼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부디 더 좋은 후보자를 다시 보내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권 위원장은 6일 오전 1시가 넘어서도 여당 의원들과 김 후보자가 돌아오지 않자 정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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