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당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1년 만에 처음으로 소환 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김 의원을 피고소인·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의혹을 제기한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발언 내용이 허위일 가능성을 인식했는지 등을 물었다. 특히 경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의혹을 제기한 경위와 관련 내용을 알게 된 출처, 허위사실에 대한 인식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4월 한 차례 서면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이 김 의원을 직접 불러 대면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번 사건이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 대상인지 법리 검토를 거친 뒤 조만간 김 의원의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김 의원은 작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 장관이 같은 해 7월 19∼20일 윤석열 대통령과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술자리에 있었다는 첼리스트 A씨가 전 남자친구 B씨에게 이런 내용을 언급한 통화 내용을 공개했고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 탐사’는 통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한 장관은 의혹을 부인하며 김 의원과 더탐사, A씨 등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을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했다.
김건희 여사 팬카페인 ‘건사랑’과 보수단체 ‘새희망결사단’도 김 의원과 더탐사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먼저 더탐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작년 11월 있었던 A씨 조사에서는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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