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공화당 강경파의 자당 소속 하원의장 축출 사태를 두고 "가장 극단적인 구성원들의 완전한 인질극"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공화당 일부 강경파의 반란 끝에 해임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옳은 일을 해 벌을 받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힐러리 전 장관은 "그는 극우 극단주의자들에게 계속 사로잡히지 않아 축출됐다"면서 "적은 표였지만 우리는 잘못된 행동의 결과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 8명은 정부 폐쇄(셧다운)를 막기 위해 매카시 전 의장이 민주당과 함께 처리한 임시예산에 불만을 품고 해임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언젠가 이 소수 극단주의자들의 통제에 대한 반격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누가 그 일을 할지 모르지만, 새 의장이 누가 되든 그러길 바란다"고 말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공화당 내 극우집단을 '컬트'에 빗대면서 "트럼프에게서 행진 명령을 받고 있지만, 그는 어떤 신뢰도도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8년간의 상원 의정활동을 떠올리며 "당시 공화당에는 지금처럼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극단주의는 없었다"고도 했다. 하원의장 출마 의사를 밝혔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 소속 짐 조던 법사위원장에 대해서는 "서커스의 주동자 중 한 명"이라고 묘사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내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대결이 성사되겠지만 결국 바이든이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