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개월만에 부산에서 560마리에 가까운 멧돼지가 포획됐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멧돼지 557마리가 부산시 유해조수 기동포획단에 포획됐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포획된 563건을 3분기 만에 앞지른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가을 텃밭 수확 철을 앞두고 먹잇감을 찾아 내려오는 멧돼지 등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실제로 이달 1일 오전 2시 50분께 금정구 부곡동 한 아파트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포획단이 1시간 30여분간의 수색 끝에 발견해 멧돼지를 사살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11시께 부산 동구 범일동 한 버스정류장에도 몸무게 100㎏으로 추정되는 멧돼지가 나타나 포획단이 잡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최근 명절 성묘 등으로 산에 음식물이 많이 버려졌고, 야산 텃밭에 심어둔 고구마 같은 작물 등의 수확 시기가 되면서 멧돼지가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지를 위해 부산이 집중 포획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포수들이 매일 사냥개를 동원해 포획에 나서는 등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겨울 월동에 대비해 에너지를 비축하려는 멧돼지의 특성상 먹잇감을 찾기 위해 멧돼지가 도심까지 내려올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시는 야생 멧돼지가 서식하는 산을 등산할 때는 주요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는 이동하지 않을 것을 조언한다.
음식물을 함부로 버리거나 남겨두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야생 멧돼지를 만날 경우 우선 당황하지 말고 침착해야 한다.
소리를 지르거나 갑자기 움직이면 멧돼지를 흥분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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