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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투와이어' 시즌 첫승…"한미통산 20승"

■김효주, 어센던트 LPGA 정상

13언더…17개월만에 투어 6승

티띠꾼 등 2위 그룹과 4타차

17번홀서 1.5m 버디로 '축포'

유해란 이어 2주째 韓선수 우승

"시즌 남은 목표는 평균타수 1위"

김효주가 9일 어센던트 LPGA에서 우승한 뒤 머리 위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효주가 9일 어센던트 LPGA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효주가 9일 어센던트 LPGA에서 우승한 뒤 축하 음료 세례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각국 강자들의 등장에 주춤했던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 무대에서 다시 어깨를 펴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신인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이루더니 이번에는 LPGA 한국 군단의 선봉 중 하나인 김효주(28·롯데)가 승전보를 전해왔다. 2주 연속 한국 선수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9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올드 아메리칸GC(파71)에서 끝난 LPGA 투어 어센던트 LPGA에서 김효주는 나흘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섰다. 5타 차 선두로 출발해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인 끝에 2위 그룹의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 아타야 티띠꾼(태국·이상 9언더파)을 4타 차로 따돌린 편안한 우승이었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 6400만 원). 상금 랭킹 6위(201만 4978달러)이고 LPGA 투어 진출 후 처음으로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4월 롯데 챔피언십 우승 뒤 1년 5개월 만의 투어 6승째. 한미 통산 20승도 채웠다.

유해란이 이달 2일 끝난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사흘 내리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 김효주도 첫날부터 계속 1위를 달려 와이어 투 와이어로 트로피를 들었다. 한국 선수의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21년 10월 고진영의 2연승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올 시즌 한국 선수의 우승은 4승으로 늘었다. 고진영이 2승, 김효주와 유해란이 1승씩이다. 한국은 호주와 프랑스(이상 3승)를 넘어 합작 승수로 단독 2위 나라가 됐다. 아시아계의 활약을 앞세운 미국이 8승으로 압도적 1위다. 12일부터는 중국-한국-말레이시아-일본으로 이어지는 ‘아시안 스윙’ 일정이라 한국 군단의 스퍼트가 기대된다. 이번 대회에서 유소연이 5언더파 공동 7위에 오르고 세계 랭킹 3위 고진영이 8일 유럽 투어 대회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하는 등 한국 선수들은 부쩍 힘을 내고 있다.

티띠꾼과 파그단가난이 부지런히 타수를 줄이며 3타 차까지 쫓아갔지만 김효주는 14번 홀(파4)에서 3m쯤 되는 버디를 넣어 4타 차를 만들었다. 2위 그룹이 3타 차로 경기를 끝낸 뒤 넣은 17번 홀(파5) 1.5m 내리막 버디는 쐐기를 넘어 축포였다. 나란히 6타를 줄인 티띠꾼과 파그단가난은 2위에 만족했다.

올 시즌 평균 타수와 그린 적중률 1위를 달리던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69.4%의 그린 적중을 뽐냈다.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82.6%나 됐고 그린에서는 퍼트 수를 평균 27개로 막았다.

평균 타수 부문(69.667타)에서 2위와 격차를 더 벌린 김효주는 “이번 시즌 목표는 우승과 평균 타수 1위였다”며 “오늘 우승을 달성했으니 남은 것은 최소타수상이다. 목표를 달성하면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시즌 버디 수 280개로 1위인 ‘버디 퀸’ 김효주는 19일부터 경기 파주의 서원힐스CC에서 열릴 한국 유일의 LPGA 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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