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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금리 급등에…연준인사들 '일단 동결' 시사

지난주 이어 10년물 4.8% 웃돌아

제퍼슨 "금융 여건상황 염두할 것"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 선을 위협할 정도로 상승(국채 가격 하락)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장기금리가 올라가는 만큼 기업과 소비자의 금융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긴축 효과를 낸다는 판단에서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9일(현지 시간) 미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회의 연설에서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금융 여건의 긴축 상황을 인식하고 이 점을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설정할 때 염두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추가 통화정책의 범위와 필요성을 주의 깊게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채금리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로리 로건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같은 회의에서 추가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로건 총재는 최근 몇 달간 미국의 금융 여건이 “눈에 띄게 긴축적”이라고 지적하며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6일 4.804%로 마감하며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던 3일에 이어 또다시 4.8%대를 웃돌았다. 최근 1개월여 사이 급등하고 있는 국채금리는 특히 지난달 20일 FOMC 결과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동결’로 해석되면서 상승 폭을 급격히 키우고 있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옐레나 슐리예체바 BNP파리바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시장이 갑자기 연준을 대신해 더러운 일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부 매파를 포함한 대다수 연준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해) 신중한 진행에 동의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 여파에 10일 한때 아시아 시장에서 4.65%로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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