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창동차량기지 부지에 스타필드와 같은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시는 창동차량기지(17만 9578㎡)와 인근 도봉운전면허시험장(6만 7420㎡) 이전이 완료되는 데로 일대를 동북권 경제활성화 거점으로 성장시킬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다만 기업들이 창동으로 이전할 유인이 적다는 의견을 제시하자 복합몰 등을 유치해 마중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가 최근 만나 창동차량기지 일부에 복합쇼핑몰을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스타필드 등 복합몰이 입점하기 적절한 부지인지 등에 대해 민간 의견을 듣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부지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듣는 자리로 대형 복합몰이 입점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봤다”고 전했다. 시는 이 같은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 이후 복합몰 사업자를 대상으로 창동차량기지 일부 부지에 대한 경쟁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창동차량기지 부지 일대에 상업·업무·문화 등의 시설을 유치해 동북권 혁신성장거점 중심도시로 조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18년 12월 이전 공사가 시작된 창동차량기지 부지의 공정률은 현재 50% 내외다. 2027년이면 창동차량기지 철거가 완료되는 만큼 시는 2026년 구역지정을 목표로 일대에 대한 개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문제는 기업들이 창동 일대로 이전하는 데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시는 올해 1월~6월까지 카카오, SK이노베이션, 신세계, 쿠팡 등 10개 기업과 삼성글로벌리서치, 재생의료진흥재단 등 2개 전문 기관과 면담을 진행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불리한 교통여건, 인력 수급의 어려움, 강남권 등 집적지 외 비선호 등의 의견을 제시하며 이전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복합몰 등을 먼저 유치해 기업들을 유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당초 시는 경제거점 조성의 일환으로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에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앵커시설을 유치하려 한 도봉면허시험장이 대체부지를 구하지 못하는 데다 ‘노원서울대병원’ 유치를 두고 재원 조달 방식과 규모 등에서 병원 측과 시·구가 평행선을 달리며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공사가 우선 완료되는 창동차량기지에 스타필드·더현대 등 복합몰을 입점시켜 기업들이 들어올 유인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내년 9월까지 창동차량기지 일대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쳐 개발계획안을 마련하고 2026년까지 개발계획고시 및 구역지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서 후보 시절 창동 차량기지에 돔구장을 만들고 그 밑에 대형 쇼핑공간을 두는 ‘제4도심’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시와 노원구는 의정부시와 실무진 협의를 이어가며 2021년 12월 체결한 ‘서울시·의정부시·노원구 동반 성장 및 상생 발전을 위한 지원에 관한 협약’ 파기를 논의 중이다.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을 의정부로 이전하는 내용으로 ‘협약 무효’를 공약한 김동근 의정부시장 당선되며 사실상 백지화됐다. 시와 노원구는 대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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