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방한 중인 알라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이 카리스 대통령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양국 사이의 방산·R&D·디지털 산업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규칙 기반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카리스 대통령을 만났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IT 강국인 한국과 에스토니아가 사이버안보·전자정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방산·R&D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자고 말했다. 카리스 대통령은 이에 “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방위산업과 디지털 분야에서 특히 협력을 확대하고 싶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카리스 대통령은 방한 기간 내내 방산·연료전지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여러 경제인들을 두루 만났다. 에스토니아를 포함한 발트3국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방위력 증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했을 당시 카야 칼리스 에스토니아 총리와 환담을 가진 바 있다.
윤 대통령과 카리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북러 군사 협력 등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카리스 대통령이 먼저 “어떠한 불법적 무력 공격도 국제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규범 기반 질서를 지키고 평화를 진작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대통령과 카리스 대통령은 한-에스토니아 항공 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뿐만아니라 윤 대통령은 “부산 세계박람회는 인류 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촉진하는 연대의 장이 될 것”이라며 유치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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