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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야심작 '거래', 독특한 소재·속도감 있는 전개 매력 있네 [현혜선의 시스루]

[리뷰]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거래'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릭 섹션 초청작

웨이브 신규유료가입견인 1위 등극하며 순항 中



드라마, 예능의 속살을 현혜선 방송 담당 기자의 시점으로 들여다봅니다.




'거래' 스틸 / 사진=웨이브 제공




친구가 친구를 납치한다는 독특한 소재를 담은 '거래'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속도감 있는 전개 속 피어나는 스릴, 배우들의 호연 등이 어우러져 웰메이드극이 탄생했다는 평이다.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거래'(극본 홍종성/연출 이정곤)는 우발적으로 동창을 납치한 두 20대 청년의 10억 납치극을 다룬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오랜 친구 사이인 준성(유승호), 재효(김동휘), 민우(유수빈). 준성은 도박으로 인한 사채빚으로 고통받고, 의대생 재효는 커닝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 퇴학 위기에 처한다. 재효는 퇴학을 막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자 우발적으로 술에 취한 민우를 납치하고, 함께 있는 준성은 공범으로 사건에 휘말린다.

작품은 납치범을 주인공으로 하는 피카레스크(악인이 주인공) 극이다. 친구가 친구를 납치한다는 독특한 소재를 삼는다. 시작은 우발적이었다. 술에 취한 민우가 재효의 집에서 뻗었고, 민우 어머니의 전화를 재효가 받으면서 시작된다. 재효는 민우 어머니에게 "아들이 납치됐으니 10억을 준비하라"고 말한다. 이를 본 준성은 재효를 막고 준성을 제지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민우는 준성을 설득하고, 사채빚을 막기 위해 돈이 필요한 준성은 납치극에 가담한다. 시작은 우발적이었으나 점차 일이 커진 것이다.

'거래' 스틸 / 사진=웨이브 제공


사건이 커지면서 인물들의 감정도 진해진다. 민우의 어머니는 납치를 막기 위해 경찰이 아닌 범죄 조직을 끌어들이고, 준성과 재효의 납치극은 진짜가 돼 간다. 친구를 묶고, 가두고, 협박하면서 점차 납치범의 면모를 갖춰가는 이들이다. 민우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는 초반부터 친구들을 의심하고, 재효의 집에 있음을 직감한다.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향후 어떻게 풀릴지 기대된다.

속도감 있는 연출은 스릴을 더한다. 작품은 1회부터 빠른 전개를 펼치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납치극의 유일한 목격자 수안(이주영)과 그 주변인물들의 역할이 있다. 이들은 재효의 이웃으로, 준성과 재효가 싸우는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재효의 집을 방문하면서 납치극이 발각될 스릴을 만든다.

배우들의 호연도 빼놓을 수 없다. 삭발로 열연한 유승호는 진한 누아르를 소화하며 그간 보여준 적 없는 얼굴을 보여준다. 김동휘는 냉철한 의대생으로 변신해, 차가운 표정으로 납치극을 주동하며 준성의 캐릭터와 밸런스를 맞춘다. 납치극의 희생양인 민우 역을 맡은 유수빈 역시 납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연기를 펼치며 긴장감을 형성한다.

'거래' 스틸 / 사진=웨이브 제공


'거래'는 웨이브가 오랜 만에 내놓은 오리지널 시리즈다. 최근 웨이브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양을 줄이는 대신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유 레이즈 미 업', '트레이서',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처럼 독특한 소재를 한국의 정서에 맞게 포장해 국내 플랫폼에 유통하는 게 웨이브의 정체성이다. 판타지나 청춘 로맨스 대신, 땅에 발을 디디고 있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관계 속에 독특한 설정을 녹이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방향이다.

특히 '약한영웅'은 지난해 공개 직후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에 고무적인 성과를 가져왔다. '거래' 역시 '약한영웅'과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약한영웅'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섹션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고, 이후 공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거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섹션에 초청돼, 매진 행렬을 이룬 바 있다. 공개에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기의 높은 가능성을 점친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거래'는 지난 6일 공개 직후 신규유료가입견인 지수 1위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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